탐정학 1세대 학자 염건령, 탐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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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2-12 11:50본문

ABC뉴스=강현 기자 / 일반인이 탐정에 대해 알게 되는 경로는 보통 미디어나 《셜록 홈즈》, 《명탐정 코난》 등의 작품을 통해서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짐작하는 것보다 실제 탐정의 역할은 훨씬 더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탐정학 1세대 학자로 법무부 법무연수원 초빙교수를 지냈고, 현재 한국범죄학회 부회장, 한국범죄학연구소 소장이자 가톨릭대학교 탐정학 교수로 활동하는 저자 염건령이 '탐정의 세계'를 최근 펴냈다.
그는 탐정이라는 직업이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수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탐정이란, 인간이라는 생태계 깊숙한 곳을 바라보는 ‘훈련된 관찰자’이자, 사회를 움직이는 인간의 욕망 깊숙한 곳을 탐사하는 ‘걸어 다니는 사회학자’이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간의 욕망을 가장 최전선에서, 가장 깊숙하게 관찰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의 상류층부터 밑바닥까지 접하기 때문이다.
한국에만 2만5천 명의 탐정들이 활동하는 지금, 이 책은 현실의 탐정들이 대중 매체에서 다뤄진 것과는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 맥락—법의 사각지대, 윤리적 딜레마, 일상의 파편 속 진실—을 추적하는지 그려낸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탐정들의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 스토킹 범죄부터 전세 사기를 포함한 온갖 종류의 사기 문제와 국제 범죄까지 추적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탐정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에 대한 현실감각과 통찰력을 전하고,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방식의 필요를 강조한다.
이 책의 1장은 ‘탐정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의 핵심을 탐구한다. 인간의 행동에는 언제나 이유가 존재하며, 관찰은 단순히 사물을 잘 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아채는 ‘의미 있는 시선’이 되어야 한다. 진실을 마주할 용기는 결국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에서 비롯된다는 성찰을 담고 있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인류 역사 속의 탐정을 다룬다. 3차 대전을 방지한 ‘비둘기파’ 탐정의 정체, ‘월스트리트의 CIA’로 불린 탐정회사의 조사력, 프랑스를 구한 역사적 사례 등을 통해, 탐정의 조사가 어떻게 국가와 역사를 움직이는 사회적 행위가 될 수 있었는지 전달한다.
3장에서는 탐정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바라본다. 감정 조절이 힘든 사회, 고립된 노년, 청년들의 인간관계 단절, 사기꾼의 득세, 진실을 숨기는 시스템의 맹점 등을 탐정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며,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전문 탐정’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4장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탐정의 활동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제도, 사회적 특성을 보여준다.
이 책은 통찰력, 공감력, 윤리적 결단력 등이 단지 전문 탐정에게만 필요한 자질이 아님을 이야기하며, 독자 스스로 자신의 삶에서 그 가치가 필요함을 깨닫도록 안내한다.
행동의 이면을 의미 있게 바라보는 관찰력과 사건의 전개를 꿰뚫는 추리력, 진실을 마주하는 책임감은 공동체를 위한 성숙한 태도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사회는 물론, 더 넓은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지적 연대가 되어주고, 우리 삶의 미궁을 헤쳐나가는 지침이 될 것이다. 또한 ‘윤리와 전문성을 겸비한 탐정’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현 기자 diak@abc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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